일본식 한자어 뜻이 본래의 뜻을 밀어낸 단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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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lWB6806 댓글 0건 조회 73회 작성일 20-07-04 05:45본문
방송 (放送)
본래 '죄인을 감옥에서 풀어줌', 즉 '석방'(release)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일본제 한자어 '放送(ほうそう, 호-소-)'가 유입되면서 현재는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 즉 'broadcasting'의 의미가 본래의 의미를 밀어냈다.
물론 본래의 의미도 여전히 '표준국어대사전'에 있기는 하지만 거의 쓰이지 않는다.
중국어에서는 '广播(guǎngbō, 꽝뽀, 광파)'라는 자체적으로 만든 단어를 사용한다.
발명 (發明)
본래 '죄나 잘못이 없음을 밝힘. 또는 그런 말'이라는 뜻으로, '변명'(excuse)과 비슷한 말이었다.
그러나 일본제 한자어 '発明(はつめい, 하츠메-)'가 유입되면서 현재는 '아직까지 없던 기술이나 물건을 새로 생각하여 만들어 냄', 즉 'invention'의 의미가 본래의 의미를 밀어냈다.
물론 본래의 의미도 여전히 '표준국어대사전'에 있기는 하지만 거의 쓰이지 않는다.
중국어에도 이 뜻이 유입되어 '发明(fāmíng, 파밍)'으로 쓰이고 있다.
다만 중국어에서는 'invent', 'invention'의 의미와 함께 '설명하다(explain)'의 의미로도 쓰인다.
그러나 '설명하다'라는 의미는 문어적인 표현으로 취급받는다.
생산 (生産)
본래 '아이나 새끼를 낳는 것'이라는 뜻으로, '출산'(childbirth, bear)과 같은 말이었다.
그러나 일본제 한자어 '生産(せいさん, 세-상)'이 유입되면서 현재는 '물건을 만들어 냄', 즉 'production'의 의미가 본래의 의미를 밀어냈다.
본래의 의미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예스럽게 이르는 말'로 올라가 있어 현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중국어 '生产(shēngchǎn, 셩찬)'도 'childbirth'의 의미에서 'production'의 의미로 대체되었다.
실내 (室內)
본래 '남의 아내를 점잖게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 '부인', '사모님'(madam, ma'am)과 같은 말이었다.
그러나 일본제 한자어 '室内(しつない, 시츠나이)'가 유입되면서 현재는 '방이나 건물 따위의 안', 즉 'interior'의 의미가 본래의 의미를 밀어냈다.
본래의 의미도 여전히 '표준국어대사전'에 있기는 하지만 거의 쓰이지 않는다.
현재 중국어 '室内(shìnèi, 스네이)'는 'interior'라는 의미로만 사용되고 있다.
중심 (中心)
본래 '마음속', '가슴속'이라는 뜻으로, 'one's mind', 'one's heart'와 같은 말이었다.
그러나 일본제 한자어 '中心(ちゅうしん, 추-싱)'이 유입되면서 현재는 '사물 한가운데', 즉 'centre(영)/center(미)'의 의미가 본래의 의미를 밀어냈다.
본래의 의미는 완전히 사라져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글자 순서가 반대인 '심중(心中)'이라는 단어는 남아 있다.
다만 우리나라(남한)에서는 기관명에 들어가는 '센터'(예: 문화센터, 행정복지센터)는 '중심'으로 번역하지 않고 '센터' 그대로 사용한다.
북한은 과거 '센터'를 '중심'으로 번역해 사용(예: 조선콤퓨터중심)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영어식 표현인 '쎈터'를 사용하고 있다.
('조선콤퓨터중심'도 '조선콤퓨터쎈터'로 바뀌었다.)
중국어 '中心(zhōngxīn, 쫑신)'도 'center'의 의미가 '심중'의 의미를 문어적 표현으로 밀어냈다.
중국에서는 기관명에 들어가는 '센터'도 '中心'으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
발행 (發行)
본래 문자 그대로 '길을 떠남'이라는 뜻으로, '출발'(departure)과 비슷한 말이었다.
그러나 일본제 한자어 '発行(はっこう, 학코-)'가 유입되면서 현재는 '출판물이나 인쇄물을 찍어서 세상에 펴냄'(≒간행, 발간, 출판), 즉 'publication', 'issue'의 의미가 본래의 의미를 밀어냈다.
본래의 의미도 여전히 '표준국어대사전'에 있기는 하지만 거의 쓰이지 않는다.
현재 중국어 '发行(fāxíng, 파싱)'은 'publication', 'issue'라는 의미로만 사용되고 있다.
공원 (公園)
본래 '관리 집의 뜰'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일본제 한자어 '公園(こうえん, 코-엥)'이 유입되면서 현재는 '공공장소에 마련한 정원', 즉 'park'의 의미가 본래의 의미를 밀어냈다.
본래의 의미는 완전히 사라져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중국어 '公园(gōngyuán, 꽁위앤)'도 'park'라는 의미로만 사용되고 있다.
기관 (機關)
본래 '계략', '계책'(trick)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일본제 한자어 '機関(きかん, 키캉)'이 유입되면서 현재는 '기계적 에너지로 바꾸는 기계 장치', 그리고 '기구나 조직', 즉 'engine'과 'organization, agency'의 의미가 본래의 의미를 밀어냈다.
본래의 의미는 완전히 사라져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중국어 '机关(jīguān, 찌관)'은 상술한 3가지 의미(engine, organization, trick) 전부 사용되고 있다.
물질 (物質)
본래 '사물의 꼴, 형체'(shape, form)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일본제 한자어 '物質(ぶっしつ, 붓시츠)'가 유입되면서 현재는 '질량을 갖는 자연의 요소', 즉 'matter, substance, material'의 의미가 본래의 의미를 밀어냈다.
본래의 의미는 완전히 사라져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중국어 '物质(wùzhì, 우쯔)'도 'matter, substance, material'이라는 의미로만 사용되고 있다.
신인 (新人)
본래 '새색시'이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일본제 한자어 '新人(しんじん, 신징)'이 유입되면서 현재는 '새로 등장한 사람', '신진(新進)', 즉 'rookie'의 의미가 본래의 의미를 밀어냈다.
본래의 의미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예전어'라는 설명이 부가되었을 정도로 현대에는 쓰이지 않는다.
현재 중국어 '新人(xīnrén, 신런)'은 두 의미 모두 사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혼부부', '과오를 뉘우치고 새 삶을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되고 있다.